[성명] 대한적십자사는 대구적십자병원 터에 영리형 오피스텔 건립 계획을 즉각 취소하라. 강행 시 적십자회비 납부 거부운동을 펼칠 것이다.(10.24)
대한적십자사가 2010년 폐원한 대구적십자병원 터에 지하 7층, 지상 26층 규모의 오피스텔 건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적십자사는 2010년 3월 누적적자를 이유로 공공병원인 대구적십자병원을 폐원할 당시에도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권미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제출받은 ‘(구)대구적십자병원 개발 사업성 평가 용역보고서(2016. 8)’의 연구용역 과업에 ‘대구적십자병원 부지를 활용한 수익창출 및 재원확보 방안 모색’으로 표현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용역보고서의 대부분도 지하 7층, 지상 26층 영리형 오피스텔을 건립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즉, 대한적십자사에 맞는 공익적 사업은 내 팽개치고 돈벌이에만 급급한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이에 대해 우리복지시민연합이 중구청에 확인한 결과, 중구청은 2015년 12월 15일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하여 종합의료시설 결정(안) 폐지와 기부채납 비율과 위치를 9.5~10.0% 범위 내에서 분과위원회에서 검토할 것을 가결했으며, 2016년 1월 12일 도시계획 분과위원회에서는 대구적십자병원 서편 9.5%(면적 301㎡)를 대한적십자사에서 철거하여 기부채납 하도록 결정했다. 그러면서도 중구청은 대구적십자병원 활용 방안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용역발주와 대구시 중구청의 말을 종합해보면, 대한적십자사가 중구청과 아무런 교감도 없이 건물임대 수익사업 모델인 영리형 오피스텔을 검토하는 용역을 발주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기부채납하기 위해 건물 일부를 철거하여 도로를 확장하는 공사를 해 왔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거의 없다.
대구시도 남 일처럼 그냥 지켜보고만 있다. 2010년 공공의료기관인 대구적십자병원이 문 닫을 때에도 대구시는 남의 일 보듯 했다. 또한 맞은편 현대백화점이 들어설 때도 대구시의 엉터리 교통영향평가에다 중구청의 주차장 편법 건립 승인으로 교통 혼잡 등 시민 불편을 가중시켰다.
따라서 우리복지시민연합은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우리복지시민연합은 대한적십자사의 공공의료 포기에 이어 땅 투기, 건물임대 수익사업 등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사업을 포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한해 22억 원 이상을 납부하는 대구시민들과 함께 적십자회비 납부 거부운동을 펼칠 것이다.
둘째, 우리복지시민연합은 대구시와 중구청이 대구적십자병원의 오피스텔 건립 계획을 불허 할 것과 이후 활용방안에 대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특히 중구청은 지금까지 대한적십자사와 오고 간 대구적십자병원 활용방안에 대해 한줌의혹 없이 대구시민에게 즉각 밝힐 것을 요구한다.
2016년 10월 24일
우리복지시민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