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3동 주민과 대학이 함께 ‘대명공연거리’를 활성화해요.
■ 정철원_사단법인 한울림 대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구의 문화와 젊음의 거리로 역동성이 있었던 남구 대명3동이 계명대학교의 성서 이전으로 인해 슬럼가가 시작될 무렵, 예술가들이 자립으로 모여 탄생 된 곳이 바로 대명3동의 ‘대명공연거리’이다. 이곳에서 20여 개의 소극장과 수 많은 예술단체들이 모여 있는 도심 속의 공연촌이 형성된 것이다.
‘대명공연거리’의 진행과정을 간략히 보면, 1단계 : 2010년 형성시기(소극장 중심), 2단계 : 2011~2016년 융성시기(대명행복문화마을 선전, 다양한 예술단체들이 집결), 3단계 : 2016~2020년 활성화시기(젊은 예술단체들의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공간), 4단계 : 2020~2024년 정체시기(코로나19, 지원중단, 거버너스 형성 안 됨)로 나눌 수 있겠다. 지금의 시기가 정체시기인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거버넌스 구축(대구시, 남구, 마을주민, 각 대학, 단체협의회, 예술진흥원 등)이 시급하다 하겠다.
대명3동과 대명공연거리 그리고 계명대학교와의 연계성은 지역과 공간적 특수성에 있어서도 대명공연거리의 발전은 곧 대명3동의 변화의 중심에 있으며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나 계명대학교의 의지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라 본다. 즉, 대명공연거리 및 대명3동의 변화와 발전은 계명대학교의 의지와 뜻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면 계명대학교와 대명공연거리, 대명3동의 미래지향적 방향에 대해 제안을 한다면,
1. 대구의 몽마르트 언덕을 만들자. 몽마르트 언덕은 신인 화가들이 초상화를 그려주는 것으로 유명하며,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을 넘나드는 예술의 추억이 있는 역사적인 공간. 주택지가 밀집된 생활의 공간, 카페, 골목 등 다양한 삶이 표출된 일상적 공간, 쾌락의 유희 공간이자 예술적 공간.
2. 로마의 휴일 같은 대구의 계단을 만들자. (유럽의 스페인 계단) 도심 속 시민들의 만남의 공간이자, 문화공간이 이루어진 휴식공간, 삶과 사랑 자유를 느끼는 공간.
3. 대구의 타헬레스(독일 베르린에 위치한 5층 건물)을 만들자. 저항을 통해 예술인들이 스스로 찾은 예술에 대한 의지가 느껴지는 공간,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순수한 예술의 공간
앞에서 언급한 세 가지의 경우 대명공연거리와의 공통점은 예술가들이 자생적으로 키워낸 시민과 함께 하는 공간이라는 것이며 차이점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 남아있는 역사적인 증거물이나, 추억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명공연거리 즉 대명3동을 추억 속에서 자리 잡게 할 방법은 문화적 공간으로서의 계명대학교를 인식시키고 연계하자는 것이다.
수 많은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계명대는 아름다운 캠퍼스를 배경으로 촬영지로서 각광을 받았다(모래시계, 동감, 눈의 여왕, 에덴의 동쪽, 꽃보다 남자 외 등등). 이를 통해 계명대학교는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차차 예술 문화적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게 되었다.
실험적이고 창조적인 퓨처마크로서의 대명공연문화거리의 대명3동과 계명대학교와의 결합은 대구 공연문화의 중심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명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출처> 우리복지시민연합 월간 [함께하는 세상] 통권 324호(2024.9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