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인공지능 : 지속 가능한 사회의 변화를 위한 융합
박금용_우리복지시민연합 운영위원장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세계는 급격한 인구 구조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는 고령화입니다. 고령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의료 기술의 발전과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인한 평균 수명의 연장입니다. 또한, 출산율 감소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진국에서 그 영향이 두드러집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60세 이상 인구가 두 배로 증가해 21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인구 구조의 변화는 의료, 경제, 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복합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연금 시스템의 재정 압박, 노동 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 그리고 노인 돌봄 서비스 수요 증가 등이 대표적인 도전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의 역할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머신러닝, 딥러닝과 같은 AI 기술은 데이터 분석, 패턴 인식,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트렌드의 교차점에서, AI는 고령화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고령화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본 칼럼에서는 고령화와 AI의 상호작용과 AI 기술이 고령화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혜택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AI는 의료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고령자의 건강 관리와 복지서비스는 복잡하고 다양한 요구를 수반합니다. AI 기술은 이러한 요구를 효율적으로 충족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AI 기반의 건강 관리 시스템은 고령자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예방적 차원의 의료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카디아(Kardia)와 같은 AI 기반의 심장 모니터링 시스템은 고령자의 심박 변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심장 질환의 조기 진단과 예방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령자는 신속하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건강 악화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맞춤형 치료 계획은 AI의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AI는 환자의 유전자 정보, 생활 습관, 병력 등을 분석하여 최적의 치료 방법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가능하게 하여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사회적 연결과 참여 촉진 측면에서도 AI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많은 고령자가 겪는 주요 문제 중 하나는 사회적 고립입니다. 고령자는 은퇴 후 사회적 네트워크가 축소되고, 건강 문제로 인해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외
로움을 느끼기 쉽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스피커와 화상 통화 시스템은 음성 명령을 통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고령자가 기술적인 어려움 없이 소통할 수 있게 해줍니다. 구글홈(Google Home)과 같은 기기는 단순한 음성 명령만으로 전화 통화, 메시지 전송, 일정 관리 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러한 도구들은 고령자가 사회적 연결을 유지하고, 정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러한 소셜 플랫폼은 노인들이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 활발한 사회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는 노인들의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더 나아가 사회 전체의 포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고령화와 AI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습니다. AI 기술은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고령화 사회에서도 지속 가능한 발전과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AI는 고령화 사회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극복하고,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열쇠라고 합니다. AI와 함께하는 미래는 외면할 수도 없지만, 고령자들에게 더 나은 삶을 약속하여 우리 사회의 복지 수준을 모두에게 향상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합니다.
<출처> 월간 '함께하는 세상' 통권 323호(202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