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낮은 목소리들이 모인 연대와 응원의 축제 ‘모두페스티벌’
■ 탁정아_극단 함께사는세상 대표
안녕하세요? 극단 「함께사는세상」(이하 함세상) 들어보신 분 있으시지요? 함세상은 1990년 겨울을 시작으로 동시대 벌어지고 있는 사회문제를 함께 사는 연대의 가치로 연극을 만들어 공연하는 단체입니다.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 회보지 이름이 ‘함께’로 시작하는 것이 많은 걸 보면 함세상은 극단이 아닌 시민사회단체로 오해할 수도 있겠습니다. ^^* 2015년에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소극장 함세상’을 개관했습니다. ‘소극장 함세상’은 ‘문턱없는 동네극장’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지난 8년간 지역 내 다양한 목소리의 ‘삶의 무대’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24 모두 다 연결, 다채로운 목소리와 흥겨움으로 거리 퍼레이드~
‘모두페스티벌’은 올해로 4회를 맞이했습니다. 2015년 ‘함께사는장애인연극제’로 시작한 이 축제가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많고 많은 축제 속에서, 누구나 무대 위 주인공이 될 수 있고 어떤 누구라도 객석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축제입니다. 전문예술가와 비전문예술가가 협력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고, 어린이와 노인이 같이 즐기며, 예술가는 하고 싶은 메시지를 공연에 담아 관객들과 함께 공연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올해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어린이, 성소수자, 이주민(여성, 학생, 노동자, 난민), 비정규직 노동자 등과 함께 동성로 도심을 누빌 계획입니다. 저마다의 목소리를 몸짓으로 노래로 음악으로 인형으로 표출하며 지역사회에서 ‘같이 살아가기 위해, 여기 존재’하고 있음을 신명나게 펼쳐보려 합니다.
조용히 혼술하며 방구석 1열 집중관람 vs 어렵게 모여 여럿이 연대하며 응원관람!?
넷플릭스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재미와 호화로운 영상미 게다가 진보적(?)인 메시지까지 곁들인 컨텐츠들이 집 안방에서 편하게 리모컨만 누르면 우리의 눈, 귀, 뇌, 가슴을 파고듭니다. 배우들의 찐연기와 거침없는 스토리, 놀라운 연출력에 절로 입이 딱 벌어집니다. 연극 한 편을 보려면 공연정보를 찾는 것에서부터 장벽들이 많습니다. 소문 난 공연이라 할지라도 예매를 시도했다간 20분은 족히 걸리는 시스템에 마주합니다. 티켓 가격은 영화보다 비싸 선뜻 예매 확정을 누르기엔 결정할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또 예약할 날에 맞춰 준비하여 해당된 극장으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혹여라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거나 갑자기 일이 생겨 티켓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 올 때도 있습니다. 관람 전부터 거쳐야 할 단계가 참 많습니다.
어렵고 번거롭게(?) 극장에 도착한 관객. 배우들은 관객을 목 놓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배우들은 관객들과 같이 숨을 쉴 수 있습니다. 내 눈앞에 벌어지는 공연은 이제 ‘나의 이야기’가 됩니다. 팔짱을 끼고 ‘너 얼마나 연기 잘하나 보자’ 하는 마음이 아닌 첫 걸음마를 떼는 아이를 지켜보는 마음처럼 같이 애쓰며 응원하는 시간이 됩니다. 이 에너지를 고스란히 받은 배우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한 걸음 한 걸음 옮기게 됩니다. 축구경기를 보듯 소리 없는 응원가를 부르는 관객들과 그날의 공연이 새롭게 탄생됩니다.
연대와 응원의 축제인 ‘모두페스티벌’은 올해 7월에 열릴 예정입니다.
뜨거운 대프리카에서 더 뜨거운 연대와 열렬한 응원의 함성 속으로 함께하지 않으실래요?
* 출처 : 우리복지시민연합 월간 <함께하는 세상> 통권 319호(2024년 4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