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재식_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함께하는 세상」이 통권 300호를 맞이했다. 참으로 감회가 새롭고 감격스럽다. 1989년 대학생 동아리 소식지로 시작해 1994년 통권 16호부터 「함께하는 세상」으로 제호가 변경된 후 29년 만에 300호를 발간하게 되었다.
1998년 3월에 정기간행물로 등록했고, 2002년부터 매월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발간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함께하는 세상」 제호를 처음 쓴 통권 16호에서 19호까지 4번은 100페이지가 넘는 계간지로 발간되었으며, 통권 20호(1996.3)부터 통권 55호(2002.4)까지는 24면에서 32면으로 격월 발행되다가 56호부터 월간 16면으로 고정되어 매월 800부를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 무료 우편 발송하고 있다. 2006년 1월에 통권 100호를 맞이했고, 2010년 3월 통권 150호를 처음으로 칼라 발행한 이후 몇 차례 특집호를 칼라 발행했다. 「함께하는 세상」은 우리복지시민연합과 30년을 동고동락 한 활동기록의 산 증거이자 자산이 아닐 수 없다.
「함께하는 세상」은 회원들과 독자들에게 우리복지시민연합을 알리는 주요한 소통수단이다. 요즘은 SNS를 많이 이용하고 있어 종이 잡지의 효과가 예전보다 떨어지지만, 그래도 「함께하는 세상」은 복지정보의 전달자로, 소통과 교감의 수단으로, 단체를 알리는 홍보매체로, 매번 발행할 때마다 복지운동의 역사를 차곡차곡 기록하고 있다.
300호를 발행하면서, 통권 124호(2008.1)까지 80여 회 연재한 ‘해뜨는집 이야기’와 ‘보육사일기’는 김명희 회원(현, 대안가정 사무국장)의 직접 경험을 진솔하게 전달해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주면서, 우리복지시민연합이 인큐베이터하여 독립한 대안가정 창립에 크게 일조하기도 했다. 통권 68호(2003.5)부터 자유칼럼 형식으로 신설된 ‘맷돌생각’은 지금까지 이어져 최장 수를 기록 중이다. ‘맷돌생각’ 필진으로 김규원 우리복지시민연합 전 대표를 비롯 200명 내외가 참여해 「함께하는 세상」에 힘을 보태주었다. 이외에도 ‘현장의 소리’와 ‘좌담회’ 등 외부 원고를 보내주시고 인터뷰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300호 특집호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함께하는 세상」은 대구지역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중 가장 끈질긴 생명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정기간행물로 등록된 잡지 중 30년을 이어온 잡지는 그리 흔하지 않다. 초창기, 상근자에게 월급을 주지 못해도 「함께하는 세상」은 286 컴퓨터로 편집해서 인쇄만 맡겨 발행했다. 이런 추억과 땀방울이 어린 「함께하는 세상」이 300호를 맞이했으니 너무나 감개무량하지 않은가? 지금도 가끔 땜방 원고를 쓰지만, 그 시절 땜방 원고를 쓸 때가 몹시 그리워진다. 지금도 매번 발행 시 힘든 것은 여전하지만, 앞으로의 「함께하는 세상」은 우리에게 엄청난 힘을 주는 복지운동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새로운 시도로 끊임없이 진화하길 기대한다.
출처 : <함께하는 세상> 2022년 9월호 통권 30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