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초대석’ 일곱 번째 초대 손님은 김지숙 회원입니다. 김지숙 회원은 1998년 11월에 가입한 창립회원으로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지와 응원을 보내 주셨습니다. 사회복지법인 함께하는마음재단에 입사해 산하 여러 기관을 거쳐 현재는 대구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김지숙 회원의 일상과 일, 그리고 사회복지사로서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질문 1>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네. 반갑습니다. 노인학대와 인권 관련 복지업무를 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김지숙입니다. 학대피해노인의 보호를 위한 위기개입, 상담과 사례관리, 사회복지분야 종사자 및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학대 예방교육과 노인인권교육 등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과 홍보를 주요 업무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질문 2> 전국적인 노인학대 현황과 비교해서 대구의 노인학대 정도는?
학대 관련 신고는 전국적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2년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19,522건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하였고 그 중 학대사례는 6,807건입니다. 대구지역은 2022년 888건 정도의 신고 건수와 284건 정도의 학대사례가 있었습니다. 노인 인구의 비중에 따라 지역마다 편차가 있기는 하나 대구의 학대신고 및 사례 건수는 전국 평균 정도로 보여집니다. 최근 가족 내에서 해결할 수 없는 수준의 문제에 대해서는 외부 개입을 원하는 노인이나 가족들이 점차적으로 많아지고 있어 신고 건수가 늘어나고 있긴 합니다만 여전히 가족 간의 문제를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고 사회적 개입에 대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 개입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안타까운 경우도 많습니다.
<질문 3> 자료를 찾다 보니 예상 외로 가족이 가해자인 경우가 너무 많아 깜짝 놀랐는데요. 노인학대 행위자는 주로 누구이고, 현황과 유형은?
네. 노인학대사례의 86.2%가 가정 내에서 일어나고 있고 학대 행위자는 배우자 포함 친족이 76.0% 정도라는 말을 들으면 많이 놀라시긴 합니다. 이전에는 친족 중에서도 아들이 행위자로 다수였으나 2021년 이후로는 배우자가 행위자로 많이 신고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노인부부가 함께 생활하는 노년기가 상대적으로 길어지고 노부모부양에 있어 자녀에게 의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학대피해노인 성별 |
남성 22.9% / 여성 77.1% |
학대발생 장소 |
가정 86.2% / 생활시설 9.7% / 기타 4.1% |
학대행위자 |
배우자 34.9% / 아들 27.9% / 기관 18.2% / 기타 19.0% |
학대유형 |
정서적 학대 43.3% / 신체적 학대 42.0% / 방임 6.5% / 기타 8.2% |
*2022년 노인학대현황보고서,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질문 4> 지난 6월 15일은 ‘노인학대 예방의 날’ 이었는데요. 유래와 의미, 그리고 대구에서 가진 행사를 좀 소개해주시죠.
▲ 제8회 노인학대예방의 날 기념식
2006년부터 UN에서 매년 6월 15일을 ‘세계노인학대인식의 날(World Elder Abuse Awareness Day)’로 정하여 매년 기념하여 오다가, 2017년 ‘노인학대예방의 날’로 정하여 올해로 8회째 맞이하고 있습니다. 2024년 노인학대예방의 기념행사는 ‘다함께 노인인권 실천’이라는 주제로, 노인과 노인복지분야의 종사자를 비롯하여 다양한 세대들이 함께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대구광역시청 주최, 시의회와 교육청의 후원으로 유공자 표창과 1·3세대 사진공모전 시상 등 ‘시설학대와 존엄케어’라는 주제의 특강과 우수존엄케어사례 발표로 진행되었습니다. 6·15 노인학대예방주간행사로 지역 중학교내 청소년, 지역노인복지관련연계기관과 경찰서 등과 함께 거리 캠페인을 실시하고 다양한 세대에 대한 홍보로 SNS 공모전도 진행했습니다. 거리 현수막, 전자게시대를 통해 노인학대예방의 날을 홍보하였습니다.
▲ 노인학대예방의 날 기념 거리 캠페인
<질문 5> 치매노인의 증가로 치매노인 학대도 늘어나는 추세라 합니다. 이 문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평균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은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후기 고령노인의 증가와 타인에게 의존하며 생활하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치매나 만성질환으로 인해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노인의 증가는 가족이나 사회적 케어를 전제하고, 이는 가족을 포함한 케어 인력의 신체적, 정신적 부담뿐만 아니라 경제적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지요. 증가하고 있는 생활시설이나 병원에서의 학대사례 신고 건수나 간병살인 관련 뉴스가 이런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됩니다. 정부에서는 2024년부터 전국적으로 가족돌봄청년(영 케어러)과 노인이 아닌 중장년층의 케어와 관련한 지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노인돌봄과 관련된 다양한 제도의 정비와 보완이 이루어져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반 시스템이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문 6> 그동안 복지현장에서 일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보람은?
사회복지사로서 가장 보람되기도 하고 감사한 일은 나를 만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상대방이 조금씩이라도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반면에 감정노동과 관련된 부분이기도 한데, 자신의 뜻이 관철되기를 바라는 요구만을 고집하는 민원인을 만날 때가 힘이 드는 데 이럴 때는 우리의 모든 노력이 부정당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정말 힘들 때가 있지요.
<질문 7> 올해 개인적인 나의 버킷리스트는?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기를 바라면서, 먼저 집안의 묵혀둔 많은 물건들을 비워보려고 합니다. 욕심에 붙잡아 두고 있는 보이는 물건부터 치우다 보면 내 마음의 찌꺼기들도 자연스레 버리고 그만큼 나의 여유도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 인터뷰에 감사합니다.
<출처: 함께하는 세상 통권 321호(202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