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초대석’ 여섯 번째 초대손님은 김승남 회원입니다. 김승남 회원은 2013년 6월에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했습니다. 가입 당시에는 사진관을 직접 운영했는데, 현재는 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일을 맡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김승남 회원의 일상과 일, 그리고 삶의 생각을 살짝 들어봤습니다.
<질문 1>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유령? 회원 김승남입니다. 예전 우리복지시민연합에서 일하던 황성재님을 통해 가입했는데 그게 벌써 12년 전 일이네요. 사는 일이 바쁘다 보니 신경을 많이 못 쓴듯해서 죄송스런 마음입니다.
<질문 2> 처음 만났을 때 사진관을 운영하셨는데, 사진과의 인연은 언제 시작되었고, 현재도 사진 관련 일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중학교 시절 밤하늘에 대한 동경을 시작으로 자연스레 사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2007년 단골 사진관 사장님의 부탁으로 사진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2011년 사장님이 사진관을 접으면서 제가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동호회 분들의 사랑방 같은 사진관을 10년 넘게 운영하다가 코로나 시기 운영난으로 2021년 가게를 접고 잠시 휴식기를 가지다가 2022년 4월, 마음맞는 동료 5명과 함께 팔달시장 부근에 사무실을 얻어 사랑방 겸 아날로그(필름) 사진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질문 3> 나의 삶에서 ‘사진’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인가요?
▲ 2023년 북구 도시재생 거버넌스 성과공유회에서 “기록하고 기억하는 복현”(2023.12.21.)
언제부턴가 풍경 사진을 잘 찍지 않게 되었습니다. 좋은 풍경은 눈으로만 보고, 같이 간 일행들 모습만 찍고 있더라구요. 무엇을 했다기보다 누구와 했다가 더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그런 사람들과의 기록이고요. 그런 의미에서 제게 사진은 추억입니다.
<질문 4> 최근에 참여하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 소개와 여기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대구 북구 복현1동은 1950년대 신천변에서 이주해온 피란민들이 모여 생긴 마을로, 2019년부터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란 복현1동과 같이 침체해 가는 마을을 살리기 위해 공공에서 거점시설을 만들어 주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주민 조직입니다. 저는 그런 복현1동에서 복현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질문 5> 사회적협동조합을 운영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올해 중점 사업은 무엇이고, 성과와 어려운 점은?
2019년부터 시작된 복현1동 도시재생사업으로 올해 말 거점시설이 완공될 예정입니다. 여기서 마을식당, 마을카페, 마을상점, 마을세탁소, 전시관 등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복현1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가 조합 창립전부터 사업을 이끌어주고 있습니다만, 올해를 마지막으로 센터는 해체되고 내년부터는 오롯이 조합 사무국장인 제가 모든 사업을 이끌어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솔직히 일이 많이 버겁고 너무 많은 사업에 덜컥 겁도 납니다만 조합 주민들이 워낙 저를 좋아해 주셔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질문 6> 개인적으로 어떤 취미 활동을 즐기고 계신가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술을 마시는 음주 취미, 좋은 사람들과 좋은 풍경을 보고 맛있는 걸 먹는 사진 취미, 존재의 근원을 생각하게 하는 천체 관측 취미, 팍팍한 도시를 떠나 자유와 힐링을 주는 백패킹 취미. 이 모두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일상의 스트레스 해소가 되겠네요(물론 과도한 음주의 경우는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될 수 있겠습니다만;;;).
<질문 7> 올해 개인적인 나의 버킷리스트는?
현재 하고 있는 마을조합의 사무국장으로서 연말에 준공되는 거점 공간을 잘 꾸려나가는 것이 첫 번째 버킷리스트입니다. 밤하늘엔 메시에(Messieer) 리스트가 있습니다. 옛날 천문학자가 만든 밤하늘 볼거리 110선인데, 이를 모두 촬영하는 것이 취미 관련 버킷리스트입니다.
<질문 8> 일이나, 일상 삶에서 힘들었던 점이나 보람은?
작년 3월 마을조합의 사무국장 일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듣도 보도 못한 업무가 연속되어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마을 분위기도 폐쇄적인 경향이 있어서 마을 사람이 아닌 저를 완전히 믿는 분위기도 아니어서 그 속에 녹아들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냉랭하던 주민분이 어느 날 우리 국장 너무 수고한다며 박카스 따서 주시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아... 이제 주민들이 나를 인정해주시는구나 싶어서 마음이 짠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질문 9>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 자유롭게 해주세요.
▲ 팔달시장에 위치한 사무실 옥상에서 별도 보고 고기도 굽고
요즘 사는 게 참 힘듭니다. 다들 힘내시고, 그런 와중에도 나름의 즐거움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인터뷰에 감사합니다.
<출처: 함께하는 세상 통권 321호(202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