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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사무처 에피소드 <김영철 회원, 이샛별 활동가>

수학여행에서 만난 태풍 <김영철 회원>

 오랫동안 고3 담임을 하다가 올해 1학년 담임을 맡게 되면서 가장 기대했던 건 수학여행을 갈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학교마다 사정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우리 학교는 1학년들이 8월 말에 제주도 수학여행을 가는데, 개인적으로 8년 만에 가는 수학여행이라 여름 방학이 끝나고부터 설레었다. 수학여행을 출발하는 날, 학생들보다 김선생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며 놀리는 주변 선생님들도 많았다. 그런데 수학여행 출발 날짜인 8월 21일부터 역대급 태풍인 솔릭이 한반도에 상륙한다는 일기 예보 때문에 예정대로 출발하는지 묻는 학부모들의 전화도 끊이질 않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출발하는 날은 날씨가 좋았고, 예상보다 태풍 이동 속도가 느려지면서 둘째날도 일정을 소화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둘째 날 저녁부터 쏟아지는 비가 심상찮더니 셋째 날은 비바람이 심해 버스 운행이 안 되어 숙소에서 하염없이 대기해야만 했다. 숙소 창밖으로 분명 나무 두 그루가 흔들리고 있었는데,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니까 나무 한그루가 이미 뿌리 채 뽑혀 저 멀리 누워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제주도 바람이 쎄다더니 이런 게 제주 바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학년 부장을 맡고 있다보니 여고생들은 숙소에서 베게 싸움만 해도 까르르 웃으며 즐거워하지만 150명을 인솔해 온 수학여행인데 숙소에서만 보내고 돌아가게 되어도 마음이 편치 않고, 안전 때문에 애들을 데리고 함부로 나갈 수도 없어 속만 태울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제주 공항 항공기 전편이 결항되었다는 뉴스에 혹시 예정된 날짜에 돌아가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까지 해야 했다. 또 이 기간 중에 제주도에 수학여행을 간 학교가 전국에서 대구 모 고등학교와 우리 학교뿐이라 교육부, 경북교육청, 칠곡교육청에서 계속 안전 여부를 묻는 전화로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반복해야했다. 결국 셋째 날 오후부터 비바람이 잦아들어 당초에 예정했던 폭포와 바닷가 일정은 취소했지만 그나마 아쉽지 않을 만큼의 남은 여행 일정을 진행할 수 있었다. 비행기 좌석 확보 때문에 수학여행 일정은 이미 일 년 전 결정이 났고,, 자연의 힘 앞에 누구를 원망할 일도 아니었지만, 학생들은 비 때문에 취소된 일정에 투덜거렸고, 난 태풍 한가운데에서 수학여행을 다녀온 추억을 가질 수 있는 건 또 다른 행운이 아니냐는 말도 안 되는 말로 학생들을 달래야 했다.

 ‘얘들아...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또 다시 이런 상황이 닥쳐도 너희들을 데리고 움직이지 않을 거야... 하지만 선생님들은 안전에 문제가 없는 선에서 너희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은 기억해줘. 조금 불편했지만 잘 따라준 너희들 모두 사랑한다.’

그렇게 150명의 애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8년만의 제주도 수학여행을 마무리했다.

드디어 <이샛별 활동가>

복지연합에 회원자치모임으로 산행을 간다. 워낙에 체력이 좋지 않아서 겨우겨우 산을 올라가지만, 어찌어찌 정상에 다다르면 고생을 보상받는 것 같아 좋았다. 한번 두 번 산행을 따라가다보니 나도 모르게 한라산을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꿈틀거렸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종일 걸린다는 한라산은 마치 내가 이룰 수 없는 꿈처럼 다가오곤 했다.
집에 제주라서 명절 때마다 집으로 가려고 노력한다. 한라산 등산을 이번 추석 때 해보기로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물과 간식, 김밥을 사들고 한라산으로 갈 준비를 했다. 내가 생각한 코스는 관음사 등산-성판악 하산. 힘들다고 소문이 난 관음사 코스지만 이곳으로 오르기로 했다. 아, 정말 힘들었다. 중간 에는 등산화 밑창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오르막길은 올라도 올라도 끝이 없었다.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일단 걸을 수밖에. 다행히 산을 올라갈수록 이정표는 정상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이야기해고 내 앞에서, 뒤에서 걷는 분들이 있어서 혼자 간 한라산이 무섭지 않았다. 7시쯤 걷기 시작해 12시에 백록담을 봤다. 산 아래로 건물들이 보였고 내 눈 앞에는 입체적인 구름이, 그리고 백록담이 보였다.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지만 올라올 때 힘들었는지 앉은 채로 꾸벅 졸기도 했다. 내가 넘어야 할 산을 하나 넘은 것 같았고 다시 백록담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난생 처음 오른 한라산. 정말 좋았다. 

 

 

이    름 :복지연합
날    짜 :2018-10-17(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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