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_ 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 소장
“노숙인 당사자들은 대부분 자기가 지원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 어떤 지원도 받지 않으려고 해요. 그래서 생활이 계속 어려워지죠. 이 분들의 삶이 더 이상 어려워지지 않고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이호준 회원은 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이하 센터)에서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센터는 노숙인에게 복지서비스와 자활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노숙인에게 센터를 홍보하고 무료급식소와 일시보호 야간잠자리, 상담과 건강검진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노숙인들의 안정적인 삶을 제공하기 위해서 자활사업을 마련하고 주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노숙인이 발생하
면 일차로 센터에서 초기상담하여 다른 관련단체에 연계, 협력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은 센터의 든든한 힘이다.
노숙·실직 실무자 협의체에서 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까지
‘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는 대구노숙·실직관련 단체 실무자 협의체 모임에서 시작하여 노숙인상담소 지정을 받아 2000년 4월에 개소하게 되었다. 센터가 만들어 질 때 동참한 이호준 회원은 이후 요양병원업무 등 다른 일을 하다 2016년 센터 소장으로 다시 노숙인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김치에 담긴 손 편지.
안녕하세요. 저는 9개월 된 애기의 엄마랍니다. 새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에요. 맛깔스럽고 맛있을지 모르겠네요. 추운 날을 따뜻하게 보내시고 맛있게 드셨으면 해요.(편지 내용 중)
2000년도 추운 겨울, 후원을 하겠다는 전화 한 통을 받고 달려갔다. 갓난아이를 업고 나온 여성이 꼭꼭 눌러 쓴‘ 손 편지’가 들어 있는 김장김치를 후원받은 적이 있는데, 그 일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웅크리고 있는 노숙인들이 가슴을 펴고 다시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올해에는 자활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할 겁니다. 퇴직을 하시고 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이 있는데 이 분이 가지고 있는 기술로 자활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입니다. 그리고 동네 환경청소 등 지역 주민들과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활동도 하려고 합니다.”
추운 겨울, 젊은 노숙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이호준 회원. 그들이 다시금 사회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모습에서 따뜻함과 진정성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된 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 방문.
센터에서 나서는 길, 매서운 바람이 분다. 어서 노숙인들이 웅크린 가슴을 활짝 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 ◈
| 까페 | http://cafe.daum.net/dghless/
| 후원 및 문의전화| 053) 426-5828
▲ 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
출처 : 함께하는 세상 2017년 1월호 통권 232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