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또 다시 가을. <황성재 정책실장>
매달 발간하는 소식지의 고정코너인 ‘사무처 에피소드’에 글 쓰는 거야 사무처 고양이를 소환하면 5분 만에 뚝딱이었는데 오늘은 자판을 두들기기가 쉽지 않다. 이제 새끼고양이들도 없고, 낮잠만 자는 어미고양이만 한구석에 누워있다. 며칠 전에 끝난 후원호프 이야기를 쓸까하다가 후기가 있어 접고…. 머리를 굴려도 마땅한 것이 떠오르지가 않는다. 마땅히 떠오르지가 않는데 써야하는 것처럼 고역일 때가 없다. 그래서 가을 탓을 하기로 했다.
오늘 신문 운세도 ‘되는 일이 없다. 마음을 잘 추스를 수밖에.’라고 한다. 오늘 있을 회의에도 그냥 조용히 있어야겠고, 해야 할 일만 하자. 되는 일이 없다고 하잖아?
오늘은 마음을 잘 추스르는 마음을 가지라는 거다. 언제나 그랬으면 좋겠다.
#2 사무실 언제 이사합니까? <은재식 사무처장>
남구 대명 3동 뉴타운 재개발로 인한 사무실 이전 때문에 8월 30일 후원호프를 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언제 이사하느냐?”,“ 이사할 곳은 구했느냐?”,“ 그 동안 임대로 있었느냐?” 등 많은 질문을 받았다. 재개발은 2006년부터 시작되었고, 올해 4월쯤에는 사무실 이사비용 책정을 위해 조합에서도 다녀갔고, 7월에는 집 주인들에게 분양가를 공개했다. 그런데 공개된 분양가에 문제제기가 있었는지 잠시 주춤하면서 조합에서 조합원들을 매일 찾아다니고 있다. 재개발 그 자체가 하도 변수가 많지만, 당초 계획이라면 올 가을부터 철거를 해야 한다. 아무튼 재개발은 확정적이다. 그래서 사무실 이전은 불가피하다. 14년 동안 지냈으니 마치 내 집처럼 정이 들기도 했지만, 이사를 해야 한다고 하니 허전한 마음이 몰려온다. 이사는 철거가 본격화되면 할 예정인데, 지금으로는 내년 봄으로 예상한다. 그때까지 여러 곳의 장소를 물색하여 적절한 곳을 찾아야 한다.
건물이나 집 매입이 가능하면 더욱 좋겠다. 새로운 곳에서 지금의 복지연합 운동에 더해 더 진화된 새로운지역운동을 펼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1층은 낮엔 찻집, 밤에는 술집으로 동네사랑방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3 글씨에 담긴 마음 <이샛별 활동가>
A : 샛별아, 이거 네 글씨체가?
저 : 아니예요~ㅠㅠ
A : 난, 네 글씨첸줄 알었어~ 네가 이런 글씨체를 가지고 있으면 아마 다르게 살거야.
저 : ㅠㅠ 글씨체에도 그게 나타나요??ㅠㅠㅠㅠ
어느 날, 어느 분(A분)과 나눈 이야기입니다. A분이 본 글씨체는, 날려쓴 듯 하지만 정자로 휘갈겨 쓴(?)
글씨체였는데 제가 보기에도 힘이 있어 보입니다. 그 분은 그 글씨체에서 어떤 제 마음을 보셨을까요?
출처 : 함께하는 세상 2016년 9월호 통권 228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