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24년 9월 30일(월) 오전 10시 30분
▐ 장소 :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
▐ 주최 :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 / 낙동강네트워크
<식순>
사회 : 이명은 생명평화아시아 이명은 사무국장
1. 규탄 발언 : 낙동강네트워크 강호열 대표 : 낙동강은 지금 죽음의 강, 낙동강을 살려내라!
2. 규탄 발언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무처장 : 강이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하다. 낙동강을 흐르게 하라!
3. 규탄 발언 : 대구 팔거천지킴이 정유진 대표 : 대구시민은 안전하고 건강한 수돗물을 원한다
4. 규탄 발언 : 창녕환경운동연합 곽상수 대표 : 녹조 독이 든 농산물 말고 우리는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싶다
5. 기자회견문 낭독 : 전교조 대구지부 박소영 사무처장, 민주노총 대구본부 이정아 사무처장
6. 퍼포먼스 : 이것이 낙동강물이다
7. 녹조 문제 해결 촉구 대구시내 행진
<기자회견문>
올여름 기록적인 열대야를 기록할 정도로 폭염이 정말 대단했다. 국민들이 피부로 실감한 이같은 폭염으로 인해 기후위기를 체감하고 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런 기록적인 폭염과 더불어 또 하나 심각한 현상이 있으니 그것은 우리 수돗물의 원수를 공급해주는 낙동강에서 해마다 벌어지고 있는 악몽과도 같은 현실이다.
강에 마치 녹색 페인트를 들이부은 듯한 녹조 현상이 2012년 4대강 보가 들어선 그해부터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폭염과 더불어 그 양상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고, 올핸 그간의 기록마저 갈아치웠다.
정말 섬뜩한 현실이다. 녹조는 바로 독이기 때문이다.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 6000배가 넘는 독성을 가지고 있어 우리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마이크로시스틴은 간에 치명적이어서 심하면 간암을 일으킬 수 있는 발암물질이다.(국제암연구기관(IARC)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을 발암물질로 분류함)
간 손상뿐 아니라 마이크로시스틴은 신경독소과 생식독성도 가지고 있어서 치매를 일으키고, 정자수를 감소시킨다. 따라서 프랑스와 미국 같은 곳에서는 녹조를 정말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또한 치명적인 녹조 독 마이크로시스틴은 낙동강물을 원수로 쓰는 지역에서는 녹조가 심하면 수돗물로도 마실 수 있다. 실지로 2022년 대구MBC와 대구환경운동연합이 대구상수도사업본부의 협조로 행한 공동조사에서 대구 매곡정수장 수돗물에서 0.281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사실을 밝혀내 충격을 주었다.
우리나라 먹는물의 마이크로시스틴 기준은 1ppb이나 미국의 미취학 아동 음용수 기준은 0.3ppb로 미국 아동 기준치에 육박했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생식독성 때문에 기준치를 0.03ppb로 관리하고 있는데, 이 기준에 의하면 캘리포니아주 기준의 10배가량 높은 녹조 독소가 대구 수돗물에서 검출된 것이다. 정말 위험천만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위험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녹조 독은 수돗물뿐 아니라 낙동강 주변 농작물에서도 검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낙동강물은 농산물을 기르는 농업용수로도 공급돼 낙동강 주변의 농작물들에서도 녹조 독이 검출되고 있는 심각한 현실인 것이다.
낙동강네크워크와 부경대 이승준 교수 연구팀의 지난 3년간의 공동조사에서 쌀, 상추, 배추, 무, 오이, 고추 등에서 녹조 독이 검출된 바 있다. 즉 낙동강 주변에서 생산되는 거의 모든 농산물이 위험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낙동강 주변 농작물을 먹을 가능성이 높은 영남인들은 일상적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볼 수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 더 충격적인 것은 낙동강 주변 공기중에서도 녹조 독이 검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남에서는 낙동강에서 3.7㎞가 떨어진 아파트 거실에서도 녹조 독이 검출돼 충격을 주었다. 이것은 낙동강 주변의 거주지에 살거나 낙동강 주변으로 산책나가는 사람들 또한 녹조 독을 일상적으로 흡입하게 되는 대단히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것이다.
악몽과도 같은 이같은 현실은 낙동강에 2012년 4대강 보가 만들어진 이래 계속해서 반복되는 일로 낙동강 보를 개방하지 않으면 결코 해결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안전한 수돗물과 안전한 농작물 그리고 안전한 공기를 얻기 위해서라도 낙동강 보 개방을 서둘러야 한다.
보를 개방한 금강의 세종보 구간에서는 녹조 독이 거의 검출되지 않는다는 사실(올해 8월 26일 세종보 구간 금강 원수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고작 0.48ppb)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낙동강 보를 개방하지 않을 시 계속해서 발암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영남인들의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충분히 예상된다.
녹조는 영양염류(오염원으로 주로 인과 질소), 높은 수온(25도 이상), 강물의 정체 이 세 가지 요건만 만들어지면 어김없이 번성한다. 올해 기록적인 폭염에서 알 수 있듯 앞으로 이상고온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고, 그와 더불어 녹조 또한 더욱 번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유속을 빠르게 해 녹조가 번성하지 않는 조건을 시급히 만들어 줘야 한다. 그를 위한 가장 손쉽고 돈도 안드는 방법이 낙동강 보를 개방하는 일이다.
그런데 대구시민의 안전과 건강 문제를 책임져야 할 대구시나 윤석열 정부 환경부는 이 문제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무책임의 극치다. 따라서 대구시와 환경부에 보 개방을 통한 녹조 독으로부터 대구시민을 비롯 영남인의 안전 문제를 책임지라고 국민이 나서서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낙동강물을 먹고살 수밖에 없는 우리 대구경북을 비롯 부산경남에서도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대구시와 환경부의 그 책임을 묻고, 이 오래되고 근본적인 문제 즉 우리 먹는물과 우리 농산물 그리고 우리 공기의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영남의 젖줄이자 우리 식수원인 낙동강을 살려내라고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
하나, 불안해서 못 살겠다. 우리 먹는물과 농산물 그리고 공기의 안전을 위협하는 녹조 문제 즉각 해결하라!
하나, 녹조는 흐르는 강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낙동강 보를 허물거나 수문을 완전히 개방해 낙동강을 이전처럼 살아 흐르게 하라!
하나, 녹조 창궐로 죽음의 강이 된, 영남의 젖줄 낙동강을 즉시 살려내라!
2024. 9. 30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 / 낙동강네트워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