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은 조해녕 전 대구시장의 시정특별고문 위촉을 철회하라.
10.29 참사로 온 국민이 비통해하는데, 대구지하철 참사 20주기를 앞두고
조해녕 전 대구시장을 소환한 것에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제정된 ‘대구광역시 시정특별고문 운영에 관한 조례’에 의해 임기 3년의 시정특별고문으로 조해녕·김범일 두 전직 시장을 위촉했다. 문희갑 전 대구시장은 고문직을 고사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이번에 시정특별고문으로 위촉된 조해녕 전 대구시장은 20년 전 대구지하철 참사 책임 당사자로, 온 국민이 10.29 참사로 비통해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이 시기에 이루어진 매우 부적절한 인사가 아닐 수 없다. 다가오는 내년 2월, 대구지하철 참사 20년을 추모하는 시기에 대구지하철 참사 부실 대응으로 깊은 상처를 준 조해녕 대구시장을 다시 호출한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
그 당시 시민사회는 지하철 참사의 총체적 부실 대응 책임을 물어 조해녕 전 대구시장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하며 시청 앞 단식과 농성을 펼치기도 했다. 지하철 참사 다음 날인 2003년 2월 19일 지하철공사 군인 등을 중앙로역에 투입하여 물청소까지 한 사고현장 훼손 등의 책임에서 조해녕 시장은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 당시 지하철 참사와 수습과정에서 보인 조해녕 전 시장의 태도는 무능, 무책임, 도덕성의 상실 그 자체였다. 그런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부실하고 미숙한 대구지하철 참사 사고 수습의 당사자를 시정특별고문으로 위촉하여 내년 2월 대구지하철 참사 20주기를 앞두고 다시 소환한 것이다.
이 같은 홍준표 시장의 결정은 정치적 감각이 탁월하다는 일부의 평가마저 무색하게 만들고, 비판 속에 제정된 조례 취지마저 부정하며 정무적 감각조차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고도 남을 일이다.
조해녕 대구시장의 등장은 대구지하철 참사의 기억을 끄집어내고 악몽과 상처를 덧내는, 그리고 10.29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과 오버랩되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이중적 잣대와 정치적 실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따라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조해녕 전 대구시장의 시정특별고문 위촉을 당장 철회하라.
조해녕 전 대구시장도 특별고문직에서 사퇴하길 바란다.
2022년 11월 10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대경지부,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대경지부, 대구여성노동자회, 대구여성인권센터,
대구여성의전화, 대구여성장애인연대, 대구여성회, 대구지하철노조, 대구참여연대
대구피플퍼스트,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우리복지시민연합, 인권실천시민행동
장애인지역공동체, 전교조대구지부, 전국여성노조 대구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