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대구의료원을 무산시킨 홍준표 시장, 기존 대구의료원부터 먼저 제대로 강화시키겠다고 발표한지도 100일이 되었다. 지난 7월 대구시가 경북대병원과 대구의료원 기능강화 업무협약을 맺고 하반기 필수 진료과 공공임상교수 파견을 진행하겠다고 발표를 한지도 3달이 되었다. 지금 대구의료원은 어떤 상황인가 ? 뭐라도 달라지고 있는가? 기능강화를 위한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그런데 지금 어느 누구도 세부적인 계획을 책임지고 진행시키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

 의료원을 위해서는 필수의료 진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의료진 인력수급 계획이 최우선 과제이다. 하지만 현실은 지난 8월 필수 진료과인 산부인과 전문의가 사직하여 대구의료원에서는 산부인과 진료가 불가능하게 되었지만 8월 19일 대구의료원은 그동안 의료원을 이용하던 산모들에게 산부인과 진료가 중단된다는 문자를 보낸 것이 전부다. 이 산모들은 갑작스런 상황에 어느 병원을 찾아야 할지 당황스러운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다. 대구의료원 산부인과 진료를 믿고 찾았던 많은 이주여성 노동자들이 이제는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할지 막막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 대구의료원은 산부인과 의사 채용공고를 냈지만 오늘 현재까지 의사를 구하지 못해 의료공백이 지속되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의료원은 진료기능강화를 위한 의료진 수급 계획은 내놓지 않는데 30억상당의 고가장비(뇌혈관 중재술) 구입을 진행시켜 내년 3월이면 들어온다고 한다. 장비도입은 일사천리로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 이 장비를 운영할 의료진은 대구의료원에 없다. 또한 새로운 고가장비를 운영할 의료진 팀구성(의사, 간호사, 방사선사)과 교육훈련 계획이 선행되어야 함에도 이에 대한 아무런 계획도 보이지 않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

 대구시는 대구의료원 강화라는 명목으로 대구의료원 경영기획본부장 자리를 신설했다. 그 자리에 홍준표 대구시장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구본탁 전 북구의회 의원을 지난 8월 채용했다. 원장을 보좌하여 원장이 위임한 경영기획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로, 민선 8기 시정의 중점 추진과제인 ‘대구의료원의 혁신적인 기능 강화 방안’을 위한 전담조직의 대표이다. 지금까지 경영기획 본부는 대구의료원 강화를 위한 어떤 계획도 내놓지 않고 있다.

 또한 대구시가 선언한 경북대병원 위탁방식으로는 대구의료원 진료기능 강화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불가능하다. 경북대병원조차도 의사를 못 구해 의사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와 대구의료원은 대구시민들에게 시급한 필수의료 진료인 소아과, 내과 진료가 가능하게 관련 전문의 수급을 하루빨리 진행시켜라. 그리고 공공의료강화, 대구의료원 기능강화사업은 소수의 사람이 밀실에서 진행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기능강화를 이행해야할 주체인 의료원의 노동자들과 의료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만들어가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의료원 진료기능강화 세부계획을 하루빨리 투명하게 밝히고 함께 만들어 갈 것을 촉구한다.

 ※ 불과 얼마 전 까지 코로나19는 공공병원 덕분이라 해놓고 이제 공공의료는 온데간데없고 공공병원 혈세, 적자운영 책임 추궁하는 대구시의회

 최근 박우근 대구시의원이 대구시의회에서 공공의료에 대한 막말을 홍시장이 했던 말 그대로 따라했다.

최소한의 양심과 양식도 없는 박우근 대구시의원의 공공병원 적자운영 지적은 홍준표 시장의 거수기를 넘어 아바타 역할까지 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3년 동안 코로나 환자만 진료해온 공공병원에게 하루아침에 일반진료로 돈벌이 왜 못하나 추궁하는 대구시의회는 인면수심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인면수심 시의원이 아니고서는 이런 막말이 나올 수 없다. 이는 대구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무시와 무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막말 공격은 공공의료를 망치겠다는 것이다. 공공의료 파괴자로 자처하며 나선 박우근 대구시의원 한사람의 생각일 것이라고 믿고 싶다. 이런 말들 때문에 대구의료원 기능강화 사업이 위축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박우근 대구시의원은 각성하고 공공의료 파괴 발언을 취소하고 대구시민에게 사과하라.

2022년 10월 24일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대경지부 /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경지부 /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 행동하는의사회 대구지부 /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 /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 /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 / 우리복지시민연합 /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대구의료원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