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복지시민연합(약칭 복지연합)이 대명3동에 터를 잡은 지 어언 1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지역에서 한정된 활동만을 하지 않지만, 이 지역을 토대로 문화·복지·생태 등 마을공동체를 지향하는 네 분을 모시고 대명3동 인근의 다양한 동네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서면 인터뷰 : 10월 31일)
1. 근거지가 대명3동에 있거나 대명3동과 연계하여 각각 다른 사업을 하시는 네 분을 모셨다. 하시는 일과 단체를 간단하게 소개하면?
설찬수 : 대명사회복지관은 2018년 6월에 개관하여 ‘존중, 배려, 겸손으로 주민 모두가 행복한 남구만들기’라는 목적으로 지역주민의 복지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동수 : 대명공연거리에서 극단하루/소극장 길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명공연예술단체연합회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창원 : (사)인디053은 독립문화예술을 의미하는 인디(INDIE)와 대구지역번호 053을 합친 이름으로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독립문화예술활동을 하고 있다. 다양한 독립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음반제작, 공연, 전시, 축제, 공공문화프로젝트 기획은 물론 마을만들기, 예술인네트워크, 지역문화정책개발 등 문화기획 업무를 하고 있다.
정현수 : 사단법인 누구나햇빛발전 대표로 일하고 있다. 기후위기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 에너지 부문이 가장 큰 문제다.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이루고자 하는 단체다. 시민 누구나 참여해서 햇빛에너지를 만들어 가는 일에 컨설팅과 방법을 지원하는 단체다.
2. 활동하시면서 대명3동 또는 인근 지역(대명2동, 대명4동 등)의 주민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 지역주민들과의 소통과 참여는 어느 정도인가?
설찬수_대명사회복지관 관장
설찬수 :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주민으로 구성된 봉사단 및 단체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또한,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여가·문화 체험활동을 위한 복지관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고 있다.
▲ 대명3동 이웃돌봄! 사랑의 반찬나눔 사업(대명사회복지관)
이동수 : 대명동에서 연합회를 구성한 2017년부터 마을극단을 주민들과 함께 만들었으며 대명공연예술센터에서 2020년, 2021년 남구주민들과 함께 지역문화생태계조성사업을 진행하였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지역주민 예술교육프로그램 “흥청망청”을 운영 중이다.
이창원 : 대명3동(현충로244)에 ‘뜻밖의 건물’이란 이름의 공간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인디053의 사무실을 비롯해 지하에는 대구지역에서 가장 오래 활동하고 있는 라이브 클럽 ‘헤비’, 2층은 뮤지컬 제작사 사회적기업 ‘㈜브리즈’, 3층은 기후변화대응 사회적기업 ‘㈜찹스틱스와이드’와 대구경북독립언론사 ‘뉴스민’이 둥지를 틀고 있다. 5층과 옥상은 지역주민들과 예술인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지역주민이라면 누구나 회의실, 스튜디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함께하는 조직과 공간을 통해 지역주민과 다양한 문화예술, 강연, 세미나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정현수 : 현재 지역주민과의 소통은 못하고 있다. 식당, 카페 주인과 만나는 정도다. 어릴 적 외갓집이 대명2동에 있어서 많이 놀러 온 지역이라 친근감이 많다. 차차 주민들과 소통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3. 대명3동은 한동네 안에 대학이 2곳이 있고, 한쪽에서는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대명시장과 대명공연거리가 조성되어 있는 다소 특이한 곳이라 생각된다. 대명3동 변화의 잠재력은?
설찬수 : 대명공연거리를 중심으로 문화·예술의 발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지역 내 훌륭한 관광자원과 인접하고 있어 대구의 문화·예술·관광의 핵심이 될 잠재력이 있다. 이를 복지관이 함께 협력한다면 주민복지향상에 더욱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동수_대명공연예술단체연합회 회장
이동수 : 공연예술관련학과가 공연거리 내에 있다는 것은 상당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 또한 학기 중이나 졸업 후 현장으로 바로 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원주민의 경우 고령층이 너무 많아 소통의 문제가 많이 있다. 이해해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렇치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 대명공연거리 로드페스티벌
이창원 : 대명2,3동 일대는 예전부터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활동이 이뤄져왔던 곳이다. 또 주거공간이 많다. 일반시민들의 생활과 문화예술활동이 함께 결합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주민들의 일상과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이 함께 어우러져 그야말로 생활문화가 꽃피울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정현수 : 대명3동이 가지고 있는 지역의 잠재력은 대단하다고 본다. 연극과 미술과 대학생과 주민이 공존하는 공간이라, 예술문화과 학문이 어우어져 있다. 최근 대구경북연구원도 대명3동으로 이사와서, 충분히 예술문화지역으로 비전을 공유하면 좋으리라 본다.
4.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법 한 가지를 제안한다면?
설찬수 : 우리 지역은 주민을 중심으로 행정복지센터와 복지관의 협력체계가 견고히 구축되어 있다. 이를 더 발전하기 위해 지역주민이 주축이 된 광범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남구를 넘어 타 지역과 연계·협력 방안이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이동수 : 공연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주민들의 이해와 협력이 없으면 거리 내에서 공연 활동을 하기가 힘들다. 주민들과 예술가가 함께 대명공연거리를 만들어 간다면 지금 보다 더 활성화된 거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창원_인디053 대표
이창원 : 생활문화를 활성화 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다. 대명공연거리에서 주민극단이 만들어진다던지, 인디053에서는 주민들이 지역 음악인들과 함께 음반을 낸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시도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 지역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 지역 구성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살을 부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
▲ 2021년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053Mhz’
정현수 : 마을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광장이 필요하리라 본다. 현재 골목 곳곳이 자동차에 점령(?)되어 있는 현실에서, 매주 또는 매월 차없는 공간을 만들어, 주민이 스스로 놀고 예술인과 만나는 공간확보를 하면 좋겠다.
5. 이외, 주제와 관련하여 하고 싶은 말은?
설찬수 : 우리 대명사회복지관은 앞으로도 우리 동네의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 및 민간단체, 지역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동수 : 대명공연거리는 대한민국 최대의 공연 창작 집단체이다. 지금도 많은 젊은 예술가들이 정착을 원하고 있고, 많은 공연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예술가들과 원주민 그리고 행정이 조금만 더 힘을 합친다면 지금보다 더 에너지 넘치고 활발한 거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창원 : (사)인디053은 아직 이 동네에 자리 잡은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새내기다. 그만큼 동네를 알고자 하는 마음, 함께 하고자 하는 갈망이 강했다. 저희와 함께 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누구라도 언제든지 찾아주시고, 저희도 적극적으로 동네 일에 동참하도록 하겠다.
정현수_(사)누구나햇빛발전 대표
정현수 : 기후위기 탄소중립시대에는 마을 공동체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대명3동에 탄소중립지원센터도 있는 만큼 함께 공부하고, 만나는 과정에서 마을주민들과 전문가 그리고 예술인이 만나 나갔으면 한다. 에너지를 자립하는 마을도 함께 고민해 나갔으면 한다.
출처 : <함께하는 세상> 2022년 11월호 통권 302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