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직영 한마음아파트 집단발병의 늑장 대응, 뒷북 발표를 강력 규탄한다.
- 서면동향 보고 여부, 대구시 보고 묵살 등을 밝혀라 -
대구시 사업소인 종합복지회관이 운영하는 임대아파트(한마음아파트)에서 46명이나 되는 코로나19 집단발병과 코호트 격리는 대구시 방역 당국이 아닌 언론에 의해 알려져 지역주민에게 충격은 물론 수많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 아파트 입주자 140명 중 46명이 확진을 받았고, 확진자는 전원 신천지 교인으로 드러났다.
대구시는 3월 4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대상 코호트 격리를 하면서 이를 즉각 공개하지 않다가 3일 후 언론보도가 나자 부랴부랴 공개했다. 뒷북 공개에 대한 해명도 석연치 않다. 권영진 시장은 3월 8일 정례브리핑에서 "하루 수백명씩 나오는 환자를 역학조사로 연관성을 밝히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 아파트 확진자들이 한꺼번에 양성 판정을 받은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권 시장이 말한 이 부분이 우리가 의혹으로 보는 쟁점이다. 검체 검사를 한다는 동향보고를 대구시가 서면으로 여러 차례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신천지 신도들의 한마음아파트 다수 거주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대구시가 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작했고, 집단거주시설이라 역학조사로 연관성을 밝히기가 불가능한 시점도 아니었으며 가볍게 넘어갈 문제는 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대학 기숙사와 같은 집단시설에서 방호복까지 입은 방역요원이 검체 검사를 했다면, 이렇게 대충 넘어갔을까?
대구시가 직영 관리하는 한마음아파트는 2인 1실이었다가 2017년 8월 ‘대구광역시 종합복지회관 운영 조례 시행규칙’을 개정하여 1인실이 50가구가 된 것으로 파악되며, 대구시 조례와 규칙에 의거 종합복지회관에서 신청과 선정, 관리 등 모든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아파트 관리실 관리자도 공무직 공무원 3명이 있다. 즉, 대구광역시 종합복지회관은 민간기관이 아니고 대구시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대구시 사업소(관장 : 4급)이며, 한마음아파트는 조례와 규칙에 따라 엄격히 관리되는 사업장이다.
1. 늑장 대응
대구의 확진자 추이를 보면, 2월 18일 31번 확진자가 나온 후 19일부터 한마음아파트에서 계속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는 보건소 선별진료소 또는 방역당국이 한마음아파트까지 와서 검체 검사를 했으나 그 비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한마음아파트 : 대구mbc보도, 대구시와 누계 : 대구시 홈페이지
언론을 종합해보면, 대구시종합복지회관은 방호복을 입은 방역당국이 검체 검사를 하고 있어 최초 서면동향보고를 22일 경에 했으며 이후 몇 차례 더 대구시 보건복지국에 동향보고를 했다. 그러나 복지연합이 대구시 보건복지국 복지정책관실에 확인한 결과, 한 팀장은 “종합복지회관과 보고받는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다”라고 말해 도대체 보고는 했는지, 또 보고했다면 어느 부서에 보고했는지 알 수 없다. 서면으로 동향보고를 했다고 하니 언제 했고, 누가 수령하여 윗선에 보고했는지 근거를 대구시가 밝혀야 한다. 그럼에도 권영진 시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4일 데이터 분석 전에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며 "종합복지회관은 풍문이나 짐작을 시 복지국에 보고한 것이지 정확한 게 아니었다"며 언론은 보도했다. 이 부분은 반드시 밝혀야 할 지점이다.
또한, 13명의 집단 확진이 발생한 24일은 대구에서 첫 사망자가 나왔고, 서구보건소 감염총괄팀장이 신천지 교인임을 숨겼다가 확진자로 드러나 여론의 질타를 받았으며, 신천지 교인에 대한 전수조사와 공무원들이 2차례씩 자가격리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으며, 연락이 되지 않는 신도를 찾기 위해 경찰과 협력하기 시작한 때다. 23일경부터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1백명 이상 증가하는 엄중한 시기에 대구시 직영 임대아파트에서 확진자는 계속 발생했으나 그저 자체 방역만 하고 있었다니 코로나19 사태에 종합사회복지회관의 역할은 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앞서 언급했듯이, 대구시는 3월 4일 동일 주소지에 확진자가 집단 발병한 사실을 인지하여 역학조사를 벌였다고 해명했다. 최초 확진 후 15일, 24일 대량 확진 후 9일이 지나서다. 보건당국이 한마음아파트에 확진자가 많다는 제보를 처음 받은 건 3월 4일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대구시가 심각성을 인지한 것은 3월 1일(8명)과 2일(7명) 15명의 집단 감염자가 발생한 후다.
왜 늑장 대응이 단순 부실을 넘어 대단히 문제 되는지는 전문가들의 말 등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김종연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신천지 교인들이 어떻게 거주하고 있고, 신천지 교인들 사이에서 왜 이렇게 전파력이 높은지를 설명해줄 수 있는 중요한 단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31번 환자를 대구 신천지 내 첫 감염자가 아닌 2차 감염자라고 판단하며 또 다른 ‘슈퍼전파자가 있을 수 있다”(2월 20일). 한마음아파트 확진자 46명 중 38명이 31번 환자와 같이 2월 9일과 16일 예배에 참석했다.
따라서 김종연 부단장 등의 지적대로 초기에 이런 사실을 인지하여 신천지의 속성을 파악하여 역학조사를 하고 감염 차단에 나섰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지역사회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구시 안일한 초기 대응은 부실대응을 넘어 두고두고 되짚어 봐야 할 부분이다.
2. 뒷북 발표
대구시는 3월 4일 한마음아파트에서의 집단 확진을 확인하고 코호트 격리한 사실을 언론보도 후 3월 7일 발표했다. 이에 대한 대구시장의 연일 해명에도 불구하고 답변은 명쾌하지 않다. 2월 20일부터 매일 정례브리핑을 하면서도 전국에서 처음으로 임대아파트를, 그것도 대구시 직영 임대아파트의 코호트 격리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은 무슨 변명을 하더라도 이해되지 않는다. 따라서 권영진 시장은 뒷북 발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만약, 언론이 보도하지 않았다면 대구시는 언제까지 이 사실을 숨겼을까?
3. 종합복지회관 서면동향보고, 대구시 접수 및 보고라인, 보고 묵살 등을 밝혀라.
사상 초유의 감염병 대유행을 막고 퇴치하기 위해서는 방역당국의 정확한 정보공개와 이를 신뢰하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선행될 때 하루라도 앞당길 수 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대구시 사업소에 방역망이 뚫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시민들에게 충격인데, 거짓말 논란과 늑장 대응, 뒷북발표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 대구시가 "지금은 방역만 하는 데도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로 사태를 더욱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단히 우려하고 있다.
명쾌하지 않은 해명이 지금의 사태를 불러오고 있음을 대구시는 각성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대구시는 대구시 사업소인 종합복지회관의 내부결재, 서면동향보고, 보고날짜, 보고내용, 대구시 접수 및 대구시 보고라인 등을 확인해 소상히 밝혀야 한다. 이것이 그렇게 시간이 걸리고 어렵단 말인가?
이는 한마음아파트의 집단 확진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대구시의 신뢰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이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이번 사태를 명명백백하게 밝히길 바란다.
2020년 3월 10일
우리복지시민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