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희망원의 철저한 감사, 위탁철회, 관피아 척결, 대구시장 사과를 요구하는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및 비리척결 결의대회.
10월 20일(목) 오후 2시,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및 비리척결 결의대회’가 대구시청 앞에서 열렸다.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와 대구시립희망원 인원유린 및 비리척결 대책위원회(이하 대구희망원대책위)가 주최한 이번 결의대회에는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날은, 대구시립희망원 사태에 책임의 중심에 있는 대구시가 특별감사를 실시한다는 것 이외에 사과조차 하지 않고 남의 불 보 듯 관망하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사과와 철저한 감사, 책임자 처벌과 대책마련 등을 요구하는 결의대회였다.
대구희망원대책위 서승엽 공동대표는 경과보고에서 “일반적 노숙인 시설보다 많은 사망자,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대낮의 질식사, 기도폐쇄로 사망하는 사건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리고 생활인들의 폭행, 성폭력 사고 등에 대한 대처가 오로지 짧게는 5일에서 길게는 3주까지의 일상적인 감금만 하는 등의 생활인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 행위와 그 행위를 당연시 하는 직원들의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질타했다.
또한 “조환길 천주교대구교구장이 사과문을 발표한 10월 13일은 희망원도 자체적으로 사과기자회견을 했는데, 그 날은 국가인권위 3차 현장조사 마지막 날이기도 했다. 하지만 희망원 측은 인권위 조사를 받은 직원들에게 조사받은 상황의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불법적인 행위를 자행했다. 또한 컴퓨터의 뜬금없는 하드디스크 교체, 문서파쇄 등의 내부적인 자료은폐 시도를 보면서 희망원측은 문제해결 의지가 없고, 조직적인 은폐만을 자행하고 있다”며 “인권위 3차 현장조사 방해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이 4명의 검사를 배치하여 공개수사하고 있음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 천주교대구대교구의 교구쇄신위원회가 발족하여 대책위의 요구안을 원론적으로 전부 수용한다고 약속했지만 무순 일이 쇄신위 내에서 일어났는지 최근에 미적지근한 상황”이라고 비판하며 대구희망원대책위는 문제해결을 위해 끝까지 나가겠다면서 경과보고를 마무리 했다.
이어진 대책위 공동대표인 권택흥 민노총대구지역본부장은,
“대구시립희망원은 말 그대로 대구시가 만든 대구시립이다. 운영재단인 천주교대구대교구와 희망원만의 문제가 아닌 대구시가 해결할 문제다. 연 120억 원 이상을 지원하고, 비리를 사전에 알았으면서도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질타했다. 또한 "희망원에 인사청탁 한 대구시공무원을 경징계로 마무리 짓는 등의 행태로 봐 대구시의 특별감사를 도대체 누가 믿을 수 있냐"며 침묵으로 일관하며 남의 일인 냥 보고 있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권 본부장은 "이번 대구시립희망원 사태에 대해 끝까지 확인할 것이며 본격적인 투쟁을 시작할 것이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진 대구시립희망원 노조부지회장은 그간 일어난 주부식비 비리를 언급했다.
“1,200명 이상 생활인의 식사를 조리하는 조리사가 9 ~ 10명밖에 안 된다. 조리실에서 함께 일을 도운 생활인들에게 2010년에 10만 원 정도의 급여만을 지급했다. 또한 부실하고 엉망인 식료품에 대해 사측에 개선 요구를 했었지만 묵살당할 뿐이었다. 그리고 영양사가 해야 할 식료품 검수를 조리원들에게 맡겼는데 엉망인 검수표를 보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언론에 이미 언급된 영양사 오빠의 과수원에서 구매한 사과의 품질이 엉망이어서 업체교체를 사측에 요구했지만 ‘전표를 소각하라’는 희망원측의 축소 은폐와, 국정감사에서도 밝혀진 식단표에는 소불고기었지만 라면으로 지급된 날도 빈번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4년째 사측의 압박으로 인해 하루에도 100번 넘게 퇴사하고픈 마음”이라며 힘든 심정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어 대책위 공동대표인 은재식 복지연합 사무처장은,
“요즘 주변에서 많이 듣는 말이 대구시, 가톨릭을 상대로 해결이 가능하겠냐? 몸조심해야 한다, 거대종교와 행정집단을 상대로 어렵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급식은 생존권이다. 연 120 ~ 130억 원의 예산을 받으면서도 이런 사태를 유발한 가톨릭과 대구시가 희망원 생활인들의 생존권을 앗아갔다. 대구시는 대책이 없고, 희망원은 죽을 수밖에 없었던 노숙인이 희망원에서 죽었을 뿐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변명만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 처장은 "오늘 이 자리는 인권과 정의를 선언하는 날이다”라며 결의를 다지자고 촉구했다.
이어 대구희망원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인 장영대 공공운수노조대경지부 사무국장은,
“2014년에 희망원 노조가 설립되고 희망원측과의 교섭 중에 생활인 사망자, 부식, 폭행 등의 잘못된 점들에 대해 해결방안들을 요구하는 과정에 노조원들에 대한 희망원의 대응은 정직 3개월이었다. 희망원은 자체해결이 우선이라고 했지만 해결 가능성이 희박한 곳이었다. 그 간의 과정에서 밝혀진 수많은 사건들에 대해 지역, 중앙언론, 방송을 통해 밝혀졌다. 관련자들의 법적처벌 등과 진실을 밝히지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인 정의당 윤소하 국회의원도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윤의원은,
“정부의 복지정책에 희망이 없다고 본다. 다른 지역복지시설의 문제점들을 많이 보았고, 해결을 위해 노력도 많이 했지만 희망원은 기가 막힌 상황이었다. 9월 7일 대구시장과 면담 당시 민관공동조사단을 꾸리자고 하였고 대구시장은 노력하겠다라고 했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해결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 국감에서 드러난 상황을 보면 희망원은 인권, 부정부패, 관피아, 부정투표 등 모든 것이 있는 비리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다. 현재 드러난 사태와 경과들을 보면 문제의 근원중의 한 곳인 대구시의 특별감사를 믿을 수 없을 지경이다. 감사원이 직접나서서 대구시와 희망원을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규탄발언을 한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명애 상임대표는,
“희망원 집회 때 마다 절망스러운 마음이다. 가톨릭과 대구시를 이기겠냐라며 주변에서 이야기하는데 우리가 누구를 이겨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을 밝혀내고, 대구시립희망원 그 이름그대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기점이 되길 원할 뿐이다”라면서, “현재 희망원의 진실을 밝히는 동지들이 힘들까 걱정이다. 희망원 사태로 인해 나 자신이 장애인으로 태어난 게 더 한이 되었다. 희망원에 수용되어 있는 생활인들은 오죽하겠나? 이 사태 책임의 당사자인 대구시청에 맡길 수 없다. 이번에는 그냥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며, 대구시립희망원사태를 제대로, 철저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를 본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근배 사무국장은 “제2의 형제복지원 사태로 일컬어지는 대구시립희망원 사태. 현재의 복지정책은 국가적으로 감금하는 복지이며 불편을 제거만 하는 복지정책이다. 이러한 정책만으로 희망원 사태까지 이르게 되었다.”며 철저한 조사와 감사, 그리고 시민사회노동단체의 행동으로 희망원 사태를 해결하자라며 결의대회를 마무리 했다.
